노르웨이의 보건당국 책임자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감염관리 부서 책임자이자 의사인 프레벤 아비츠랜드는 이날 트위터에 노르웨이의 코로나19 입원율 그래프를 첨부하며 "팬데믹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늦여름 이후 입원율이 가장 낮은 점을 고려할 때 노르웨이에서의 팬데믹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지 매체 VG에 "여기 노르웨이에서는 팬데믹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의 일상에서 코로나19가 차지하는 공간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비츠랜드는 코로나19 입원율이 매우 적은데다 백신 접종의 증가로 신규 확진자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노르웨이에서는 국지적인 발병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산불이 꺼지고 사람과 건물도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면서도 "여기저기에 약간의 잔불이 남아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노르웨이가 유럽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보였다며, 이는 △낮은 인구밀도 △북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위치 △정부와 보건당국의 단호한 대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2만6,817명이며, 사망자는 785명이다. 누적 감염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91위, 사망자 수로는 114위다. 이웃 국가인 스웨덴과 벨기에가 모두 100만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를 낸 것과 비교된다. 노르웨이의 인구는 스웨덴과 벨기에의 절반 수준이다.
FT는 노르웨이의 모든 보건 당국자들이 아비츠랜드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보건부 부국장인 에스펜 낙스타드는 노르웨이에서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오는 8~9월 모든 성인들이 2차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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