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 향년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5월 프로축구 인천의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시즌 중인 같은 해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며 K리그1(1부) 최하위(12위)에 있던 팀을 부임 5개월 만에 10위까지 끌어올렸다. K리그 1부리그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했고 시즌이 종료된 2019년 12월에야 치료에 들어갔다.
유 전 감독은 항암 치료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면서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항암 치료 13회를 마쳤고 같은 해 9월 자가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통원 치료 대신 입원해 집중 치료를 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유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꼽힌다.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그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함께 2002 월드컵 공식 BEST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유 전 감독은 건국대 졸업 후 1994년 프로에 입단했다. 1999년에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통해 일본 J리그에 진출하면서 활약했다. 2006년 자신의 친정 팀인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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