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광둥성이 중국의 제조업과 수출의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시킬 가능성도 있다.
7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도시 중의 하나인 광둥성 선전의 옌톈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항구 측에 따르면 옌톈항의 하루 컨테이너 처리량은 평소의 7분의 1 수준인 5,000개에 불과하다. 항구의 서쪽 구역은 완전히 폐쇄 됐으며 동쪽 구역만 일부 사용 중이다. 항구 기능이 마비되면서 처리를 기다리는 컨테이너도 2만개 이상이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시보는 “광둥성 무역의 3분의 1 이상, 중국의 대미 무역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옌톈항이 마비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물류망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전했다.
옌톈항의 이런 차질은 이 지역에 퍼지고 잇는 코로나19 때문이다. 그동안 잠짐했던 코로나바이러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달 25일 광둥성에서 다시 나타난 후 10여명 내외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다. 지나 6일에만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봉쇄’로 맞서면서 물류가 지장을 받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옌톈항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들에게 부근 해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거치도록 하면서 진출입이 늦어지고 있다.
옌톈항의 컨테이너 처리에 문제가 생기자 화물이 인근 선전 서커우항과 광저우 난사항으로 몰리면서 이들 항구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 항구 역시 코로나 검사를 위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계속 될 경우 상하이. 닝보 등 중국 중부지방 항구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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