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검사급(차장검사·부장검사) 인사를 앞두고 김종근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검찰의 순기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제도가 안착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김 차장검사는 8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인 사정으로 이번 고검검사급 정기 인사에 맞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조세형사 전문가’로 꼽히는 김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조세 전담), 조세·사행행위범죄전담부(형사9부) 부장검사 등을 지낸 바 있다. 창원직점 통영지청 형사1부장 시절인 2016년에는 고성 아동 학대·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해 살해 진범을 규명하고, 체당금(국가가 대신 주는 도산 기업 체불 임금) 부정수급 사범 1명을 단서로 유사 사범 25명을 추적해 혐의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대검찰청으로부터 ‘우수 형사부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차장검사는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검찰의 분위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검사실은 선량한 고소인과 피해자의 소망이 싹트는 곳이고, 정의가 꽃을 피우고 죄악이 패퇴하는 장”이라며 “그러나 잘못하면 선량한 고소인과 피해자가 좌절하고 정의가 시들며, 죄악이 미소짓는 장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이렇게 중요한 검사실에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의 핵심 역할이 형사사법 정의의 수호와 실현이라고 볼 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검사실에서 사건관계인을 직접 접하면서 일할 때가 가장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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