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조기에 코로나19 백신을 폭넓게 보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복귀에 애를 먹고 있다.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 대에 머물다가 다시 5,000∼6,000명 대로 늘었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6월21일로 계획했던 코로나19 봉쇄 해제 시점을 2주 이상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세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면역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봉쇄 해제 연기의 명분이다.
정부 관계자는 “봉쇄 해제 시점이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 방학 전에만 봉쇄를 풀면 여론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 등을 남겨두며 봉쇄를 부분 해제하는 것보다는 연기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14일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 등은 각료들에게 최근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상당히 암울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더 높다는 점과 백신이 100%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아울러 아직도 영국 내 수백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잉글랜드 지역의 백신 접종 연령은 25세까지 내려갔다. 영국은 지난해 12월8일 첫 접종을 시작해 현재까지 성인의 76.8%인 4,046만 여 명이 1차 접종을 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792만명으로 53.0%다.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1만2,383건에 달하고 이 중 126명이 입원 중이다. 입원 환자 중 3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고 28명은 1차를 맞은 사람이다. 나머지는 미접종자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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