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축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유 전 감독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만들었던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향한 비판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9일 박지성의 부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민지의 만두랑'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박지성이 유 전 감독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조문은커녕 조화도 안 보냈다", "히딩크 전 감독도 건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면서 박지성을 비판하고 있다.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김 전 아나운서 측은 유튜브 채널에서 상당수 댓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부 네티즌의 의견 제시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박지성은 영국 런던에 있어 국내에 입국하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유 전 감독의 빈소 방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또는 형제·자매(2촌) 장례식 참석 외에는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박지성은 유 전 감독에게 추모 메시지를 전달할 마땅한 방법도 없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1월 프로축구 전북현대 어드바이저로 위촉돼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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