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학습 결손 지적에 서울대가 지난 2021학년도에 이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에도 대입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와 중앙대도 현 고3만 지원하는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기존 계획보다 낮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별 고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56개 대학의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원래 입학 전형은 입학 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변경할 수 없다. 하지만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코로나19같은 천재지변 등이 발생하면 대교협에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에 이어 2022학년도에도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하향했다.
변경 이전에는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 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음악대학의 경우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3등급 이내'였다. 그러나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 단위의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음악대학은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4등급 이내'로 하향 조정했다. 2021학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만 유일하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지만 올해는 서강대와 중앙대도 동참했다.
서강대는 수시 학생부교과(교과장 추천)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국어·수학·영어·탐구(한 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등급 이내이면서 한국사 4등급 이내'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한 과목) 중 3개 영역이 각각 3등급 이내이면서 한국사 4등급 이내'로 하향했다.
중앙대 본교 캠퍼스의 지역 균형 전형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탐구(한 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에서 7 이내로 완화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수학(미적분이나 기하)·영어, 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과학탐구 등급을 2개 과목 평균을 반영하던 데서 상위 1개 과목을 반영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중앙대는 제2캠퍼스의 지역 균형 전형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했다.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3개 대학 4개 전형은 모두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어 수험생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현 고3 학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부터 학업 결손이 생겼다"며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고3을 배려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라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수학 등급 받기가 불리해진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 점을 고려했다면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생기고 유불리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입시업계는 최저학력기준 완화로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특히 문과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약한 일반고 수험생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 상황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의 불리함을 완화하는 조치로도 해석된다"며 "학교 내신 상위권 학생들은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교협은 코로나19로 각종 대회나 시험이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해 22개 대학의 실기·실적 전형 자격 기준과 기간 등의 범위 변경도 승인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험생은 지원 대학의 입학전형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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