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딸이 에세이를 펴냈다. 책에는 칼 세이건과 그의 아내 앤 드루얀이 딸에게 남긴 정서적, 지적 자산이 고스란히 담겼다. 부부에게 '과학'이란 직업이기도 했지만 세계관이자 철학이기도 했다. 그들이 말하는 과학적 시선은 냉정한 검증의 눈초리가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진실을 기쁘게 바라보는 태도라는 점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칼 세이건은 딸을 어린아이가 아니라 세상을 함께 탐사해 가는 동료로서 대했다. 그들은 모든 일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답을 찾아갔다. 딸의 질문에 칼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펼쳐 놀이하듯 답을 찾기도 했다고 저자는 회상한다. 이런 가르침을 받은 저자는 과학적 사실이 그저 검증의 대상만이 아니라 통찰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칼 세이건의 교육법에 대해 "나를 마치 작은 아이의 몸 안에 갇힌 교수처럼 대했다. 부모님이 이런 태도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과학자가 아닌 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한다. 1만6,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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