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운 “아픈 일이지만 그 이상도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양 전 원장을 만난 한 여권 인사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은 송영길 대표가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보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양 전 원장은 “개개인에게는 억울함과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 공분이 큰 상황에서 그 정도 조치가 아니고서야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어 “진실이 드러나 억울함이 풀리면 해당 의원들도 더 평가 받을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선당후사, 헌신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승리 직후에도 민주당이 내부 일탈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당시 민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나며 남은 지도부 인사들에게 “초유의 180석 거대 여당으로서 상응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의원들의 소소한 일탈에 대해서도 과감히 버리고 갈 수 있는 모진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원장과 최근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여권 인사는 “다음 대선이 절대로 쉽지 않은 판인 만큼 여권이 오만, 안이한 태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 양 전 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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