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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참석하는 文, 반중 압박 시험대 오르다

확대회의서 中견제 메시지 내놓고

'D10'에 韓 포함 방안도 논의 예상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1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포위망이 서방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중국의 노골적 견제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관계 해빙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현지 시간) 영국 콘월에 도착해 12~13일 초청국에 개방된 G7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확대회의는 세 개 세션으로 나뉜다. 이 중 ‘열린 사회와 경제’가 주제인 세션2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언급하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G7 확장판’ 개념으로 언급했던 ‘D10(민주주의 10개국)’에 한국과 인도·호주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잘못된 장단에 따라가지 말라”고 한국에 경고했다.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닌 초청국이라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문제 등을 꺼내면서 한국 외교는 이미 한미 동맹 강화 쪽으로 선회했다”면서 “인권 문제가 거론될 수 있겠지만 한국이 반대한다고 해서 채택되지 않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일관성을 갖고 한발 뒤처진 채로 따라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 간의 회담 개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일본이 미온적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간 별도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공식 회담은 아니더라도 문 대통령이 즉흥 만남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다가가 11분간 깜짝 회담을 이끌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지금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G7 회의장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비공식 회동(풀 어사이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물론 깜짝 만남으로 한일 관계가 급진전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신 센터장은 “일본이 특유의 ‘애먹이기 외교’를 펼치고 있다”면서 “한일 정상이 만난다 하더라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의 의사에 따르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강제징용 해법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성사된 것으로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간 교육·문화 및 청소년 교류 활성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5~17일 스페인을 국빈 방문해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후 스페인에서 맞이하는 첫 국빈이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6박 8일 유럽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

/서울=공동취재단,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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