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어디에나 있지만 기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티아 나델라(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모교인 미국 위스콘신대 밀워키 캠퍼스(UWM)에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기부했다.
UWM는 10일(현지 시간) 나델라 CEO와 부인 아누 나델라가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부가 기부하는 200만 달러는 UWM이 지금까지 받은 기부금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나델라가 이 대학을 기부 대상으로 정한 것은 그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후 처음 학위를 받은 곳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도 마니팔공과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지난 1990년 UWM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델라는 “UWM은 내게 컴퓨터공학의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것은 내 삶에 큰 영향을 줬다”며 “여기서 배운 교육과 교훈은 항상 저와 함께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나델라는 또 이번 기부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정보기술(IT)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조차 없는 소외 계층 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델라 부부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재능이 어디에나 있지만 기회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교육과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자신과 지역사회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밀워키의 소외된 지역사회의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습득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디지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이 기부금을 기반으로 ‘기술 교육의 다양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 컴퓨터와 데이터과학·정보통신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 일부는 등록금이 없어 자퇴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 위한 비상 지원금 형태로 사용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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