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감독이 아버지 허재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서는 ‘상암 불낙스’가 절친들이 모인 ‘여의도 불낙스’를 이기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40점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는 끝나는 순간까지 승패를 확언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펼쳐졌다.
정식 농구 대결에서 ‘여의도 불낙스’의 사령탑이 된 허웅은 시작부터 신중히 전략을 세우며 의지를 빛냈다. ‘상암 불낙스’ 내 최대 견제 대상인 윤경신이 슛을 실패하면 볼이 멀리 튄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분석, 이에 대한 대응으로 리바운드해 빠르게 속공하도록 작전을 짰다.
경기가 시작되자 양 팀은 1분 만에 사이좋게 득점을 해내며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뺏고 뺏는 스틸과 거친 몸싸움, 빅맨들의 골 및 신경전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그중 안정환, 이동국, 윤경신을 뚫고 득점길을 연 샤이니 민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세호와 민호의 콤비 플레이는 탄성을 자아냈다. 또 윤경신, 방신봉으로 구축된 ‘상암 불낙스’ 트윈 타워의 압박을 거뜬히 뿌리치는 줄리엔강의 위력도 눈에 띄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여의도 불낙스’의 활약에 ‘상암 불낙스’는 당황했지만 상대 팀의 빅맨 줄리엔강의 파울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해나갔고, 김병현의 인터셉트로 시작해 이동국의 어시스트, 이형택의 더블 클러치로 이어진 득점 장면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양 팀의 승부는 더욱 치열해져 갔다. 허재 감독은 히든카드 김성주를 투입했고 허웅 감독은 상대 팀의 수비 전술을 체크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 양 팀 감독 모두 치밀한 용병술을 보였다. 경기 내내 ‘여의도 불낙스’를 추격한 ‘상암 불낙스’는 어느덧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히며 턱밑까지 쫓아왔고 양 팀 에이스들이 모두 출격한 4쿼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대접전이 전개됐다.
‘여의도 불낙스’의 오펜스 파울로 ‘상암 불낙스’에 기회가 오자 허재 감독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윤경신이 골 밑으로 달려가는 김병현에게 연결해 득점을 노렸다. ‘상암 불낙스’는 작전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마지막 7초를 남겨두고 48대 45로 ‘상암 불낙스’가 앞서간 상황에서 민호가 회심의 3점 슛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결국 게임은 ‘상암 불낙스’가 승리, 창단 이래 처음으로 40점을 돌파하는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고 MVP는 무려 19점을 득점한 민호가 차지했다.
전설들의 절친들이 뭉친 ‘농.친.소’(농구 잘하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은 끈끈한 우정과 못 말리는 승부욕으로 재미를 더했다. 4쿼터 내내 포기하지 않고 끝내 역전을 이룬 ‘상암 불낙스’의 실력과 의지는 다가올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JTBC ‘뭉쳐야 쏜다’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최수진 ssu01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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