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 돈을 빌려주면서 환 헤지를 하지 않아 4,000만 달러(약 452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드는 14일(현지 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골프장 2곳에 대출을 해준 후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에 글래스고 부근 턴베리골프리조트와 애버딘셔의 트럼프골프링크인터내셔널을 두고 있다. 이들 골프장은 수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고 트럼프와 그의 회사가 제공하는 대출에 재정을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턴베리의 모회사인 골프레크레이션스코틀랜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골프장은 트럼프에게 약 1억 1,345만 5,000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으며 트럼프골프링크인터내셔널 역시 4,440만 파운드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골프장에 대한 대출은 모두 영국 파운드화로 이뤄졌다. 트럼프가 트럼프골프링크인터내셔널에 대출을 해줄 당시 환율은 1파운드당 1.9달러 정도였고 턴베리 역시 지난 2014년 인수 당시 1.6달러 수준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파운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달 9일 현재는 1.42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트럼프가 파운드화로 대출해주면서 환 헤지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지니스인사이드는 골프장의 회계 계정에서 환 헤지의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쌓인 손실이 지금까지 최소 4,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는 게 이 매체의 추정이다.
투자 분석가이자 금융 웹사이트 ‘비하인드 더 밸런스 시트’의 창립자 스티븐 클래펌은 “대출을 할 때 환 헤지를 하는 것은 사업의 기본”이라며 이러한 손실은 트럼프가 기본적인 사업 관행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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