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이 14일 개관했다. 이날 개관 기념행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설훈 의원 등 30여명의 여권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DJ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님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며 “그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우리 세대의 축복”이라고 김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김 전 대통령)의 꿈과 권한, 성취와 좌절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의 일부였다”며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에 들려 느슨해진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때 마음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선 직후부터 국가 환란으로 불렸던 IMF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 하시던 김 전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시절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지금은 제2의 IMF에 버금가는 국가위기 상황이다. 과거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김 전 대통령의 애민정신과 준비된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린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로 도약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와 함께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다른 일정이 있어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앞 제막식을 갖고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는 1부 행사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참석자들이 축사를 하고 감사패를 전달 받는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념관 내부의 김 전 대통령 사진을 한참 바라보는가 하면 전시물을 보며 과거 자신들이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3월 일산 동구 정발산동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했다. 거실·안방·서가 등이 있는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전했다. 본채 지하에는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생전 실제로 사용했던 지팡이, 안경 등 총 76개 유품이 전시됐다. 고양시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오는 15일부터 일반 공개할 예정이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