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며 변화와 쇄신 의지를 다졌다. 5명의 최고위원 당선자들은 당 대표를 도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이)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드롭(배경 현수막)은 마지막 비상대책회의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공존의 힘으로, 새로운 내일을’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이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공유자전거, 킥보드 등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또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이는 우리가 이런 것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지도부에 합류한 최고위원들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 뽑아주신 데에는 열정과 패기를 바탕으로 선배들의 경륜, 지혜를 경청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깊은 뜻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당 안팎의 많은 후보들을 빨리 우리 무대로 멋지게 불러 모셔서 국민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근사한 대선 경선 무대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의 성공과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면서도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할 많은 일들이 사전에 공개되고 이미 발표되면 최고위가 형해화 되고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고위 중심의 당 운영을 당부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얼마나 많은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염원하시는지 온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다 알았다”며 “반드시 단일화해서 정권교체 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기 때문에 힘 많이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을 국민권익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이 직무회피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비교섭단체 5개 정당에 대해서는 직무회피를 신청한 전 위원장이 느닷없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회피 대상이 아니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예외적으로 정치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익위는 전 위원장은 물론, 문재인 캠프 출신 부위원장을 즉각 집무에서 배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