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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방문..."韓 문화, 큰 선물 되길"

박물관장 "방탄소년단, 잘 알고 있다"

고종이 선물한 조선왕자갑옷 관람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 전시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함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방문해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이날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인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1891년에 개관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로마시대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수집품과 7,000여 점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특별히 현재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왕자갑옷’도 전시 중이다.

박물관에 입장한 김 여사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보며 “예술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예술에 대한 공감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특별 전시관의 조선왕자갑옷을 관람하며 “내년이면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인데, 이 전시를 관람하게 돼 뜻깊다”며 “129년 전의 선물을 마치 어제 받은 것처럼 잘 보존해 준 것이 대단하고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사비네 하그 박물관장이 “내년 수교 130주년 특별전을 한국에서 열고자 한다”며 “조선왕자 갑옷과 투구도 전시에 포함하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한국 정부와 대사관이 협조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며 “한국인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기에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조선왕조 갑옷의 투구에 있는 용 문양에 대해 “용은 비와 구름을 뜻하고, 아주 오랜 시절부터 농경사회였기에 풍요에 대한 염원을 그리고 있다”며 용 문양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예술과 문화의 교류를 넘어서 경제 협력까지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그 박물관장을 비롯해 부관장과 큐레이터 등 참석자들이 “방탄소년단(BTS)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여사는 “한국의 K팝, K드라마 등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의 문화가 오스트리아에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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