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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문화
[인터뷰] '샤큘' 김준수가 '드라큘라'로 사는 법
사진=씨제스




김준수가 붉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나타나면 팬들은 이제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시아준수표 드라큘라. ‘샤큘’이라 불리며 2014년 초연 이후 모든 시즌 탐스럽고 강렬하고 섹시한 드라큘라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준수는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확고한 티켓파워를 앞세워 이번 시즌 뮤지컬 ‘드라큘라’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캐릭터 강조를 위해 머리를 붉게 물들였던 스타일은 이제 김준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그 역시 자신의 공연을 본 팬들의 강렬한 기억에 감사하며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붉은 헤어스타일로 팬들의 마음을 두근대게 만들고 있다. 14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초심’을 강조하며 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붉은색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몇 개월씩 공연하는게 쉽지는 않아요. 물도 잘 빠지고 해서 수건을 깔고 자야 하는 등 곤욕스러운 부분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 모습을 관객들이 응원해 주셨고,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실지 모르지만 안 하고 가면 초심을 잃은 듯 보일까봐 유지하고 있어요.”

“매회 공연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모든 배우들이 다 매력있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잘 이끌어가지만, 저는 약간 사이코적인 기질이라고 해야 하나. 조금 더 인간적인, 시니컬하고 오싹하면서도 섬뜩한 모습을 표현하고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씨제스


섬뜩한 드라큘라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손짓과 제스쳐, 억양 등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고전적일 수도 있지만,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고민이 많다. 특히 수백년을 이어온 사랑이라는 전제가 깔린 뮤지컬 ‘드라큘라’의 드라큘라는 초월적 존재인 한편 인간적인 부분이 공존하는 만큼 어떤 캐릭터보다도 분석이 중요하다.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행동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을 더욱 독특하고 특색 있게 그려내려 노력했다. 사랑을 고백하거나 서툴고, 짐승처럼 재단되지 않은 모습. 날것의 모습이야말로 드라큘라가 대중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얻으며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의문이 또 생길까, 새롭게 다가올까 하는데 할 때마다 새로워요. 어제와 오늘 내일 공연에 대사 변화를 주기도 하거든요. ‘당신은 이미 결혼했어, 나와 결혼했어, 이미 나와 결혼했어’ 등 미세한 차이라도 저나 관객에게 와 닿는 반응은 달라요. 재단되지 않은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기차신(드라큘라가 여주인공 미나의 전생을 일깨우는)에서의 애드리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어날 때부터 드라큘라가 아닌 ‘영혼이 저주받은 생명을 얻은’ 그가 본래 지고지순한 인간이었다는 대목이 가볍게 보이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외면당할 때 더 처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사진=씨제스


드라큘라는 변호사인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를 보고 400년 전에 죽은 연인 엘리자베스의 환생임을 직감한다. 조나단의 피로 젊게 변한 그는 미나에게 ‘영원한 삶’을 약속하며 끊임없이 유혹하지만, 끝내 일방적인 사랑의 파국을 직감한다. 초연에서는 이 심경 변화에 대한 연결고리가 부족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이 반복되고 몇몇 장면을 추가하며 흐름은 한결 편안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싶어했다.

“어느 순간 미나가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보면서 드라큘라의 진심을 깨닫는데, 갑자기 드라큘라는 그녀를 거부하고 보내주려고 해요. 그 여정이 공연 할 때마다 숙제 같아요. 드라큘라가 생각했던 사랑은 갖는 것이었어요. 미나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영원한 삶을 사는게 그녀를 위하고, 나를 위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내를 찾기 위해 드라큘라를 쫓는) 반헬싱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사랑이라는게 틀릴 수도 있겠다. 쫓김을 당하고, 피에 굶주리고, 관에서 잠을 자며 살아가는 이것이 이기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영화 ‘패신저스’를 보며 느끼는 심리 같아요. 영원한 삶이 금보다 귀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면에는 죽지 못하는게 마냥 행복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 내가 생각했던 방식이 틀릴 수도 있겠다. 이 장면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호흡이 길어질지라도 시간을 할애해서 관객을 납득시켜야 피날레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장면 /사진=오디컴퍼니


이렇듯 극과 극의 감정변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섞인 만큼 ‘드라큘라’는 매 시즌 김준수 외에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드라큘라 역에 전동석과 신성록, 미나 역에 조정은과 임혜영 박지연이 각각 트리플 캐스팅됐다. 각자 자신의 입지를 굳힌 배우들인 만큼 다양한 조합의 색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전동석 배우는 친한 동생이고 재연부터 함께 했는데 중후한 느낌, 베이스가 강한 목소리라 중후한 드라큘라를 잘 표현하고 있어요. 신성록 배우는 처음 만났고, 그동안 공연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였나’ 생각했고요. 정말 좋은 분이기도 하고, 드라큘라를 가장 고전적인 느낌으로 표현한다고 느껴요.”

“미나 역으로 처음 만난 박지연 배우는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잘해요. 조나단에게 갈지 드라큘라로 갈지 자신도 알 수 없는 갈팡질팡하는 모습보다는 확고하고 완강하죠. 다가올 때 확 다가와요. 조정은 배우는 섬세한 연기를 정말 잘해서 미나의 알 수 없는 이끌림을 정말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임혜영 배우는 가장 발랄하고 웃음도 많은 사랑스런 미나로, 드라큘라에게 마음이 갔을 때가 명확하게 보여요. 마지막에 제가 들어있는 관을 붙들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그 우는 소리를 들으면 항상 짠해지거든요.”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장면 /사진=오디컴퍼니


어느덧 뮤지컬 데뷔 11년차, ‘드라큘라’만 4번째 시즌이다. 가장 큰 낭떨어지에서 떨어진 상태에서 만난 뮤지컬은 그에게 제2의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줬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는 천재성, ‘엘리자벳’의 죽음(Tod)는 시니컬하고 멋진, ‘디셈버’의 지욱은 인간적이고 애틋함을 이야기한 그는 드라큘라에 대해 ‘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사실 모든 캐릭터가 도전이었죠. 죽음이 들어왔을 때 엄청 욕을 먹었고, 드라큘라도 마찬가지였어요. 개인적으로도 잘할 수 있을까 했어요. 깨지더라도 해보자고…. ‘데쓰노트’ L도 코어한 팬들이 많아 더더욱 건드리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매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창작극도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모두 제가 잘 고른게 아니라 잘 된거죠. 항상 도전하는 마음이었어요.”

지난해부터 올해 중반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공연이 중단되거나 좌석 띄어앉기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준수는 최근 연습기간 도중 2주간 자가격리까지 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버티면서 새로운 무대를 기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무엇보다 공연하며 관객을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

“제 작품 중에 더 사랑받은게 있을지라도 4연을 올린 작품은 ‘드라큘라’ 뿐이잖아요. 뮤지컬에 도전하며 ‘참 힘든 길이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은 저를 뮤지컬배우로 불리는 지름길로 안내해 준 작품인 것 같아 감사해요. 더더욱 무게감이 있어서 초연과 다른 의미로 부담은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감동적을 드리기 위해 매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글아 배우의 ‘드라큘라’ 100회를 맞아 공연직전 축하를 했는데 파이팅 콜하며 갑자기 제게 ‘1000회 할 때까지 준수 오빠 건강하세요’ 하는거에요. ‘그럼 노인 분장은 굳이 안해도 될 것 같고 젊은 분장은 어떡하지?’라고 답했죠. 만약 그때까지 저를 찾아 주신다면 당연히 매 시즌 참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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