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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청춘이라 더 아픈 20대에 건네는 위로 [SE★VIEW]

/ 사진=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제공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20대 청춘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첫 방송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멀리서 보면 봄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른 이들의 청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화에서는 세 주인공의 만남 과정을 그려갔다.

이야기는 주인공 세명이 살아가는 다른 삶의 모습을 대비하며 출발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여준(박지훈)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하이틴 드라마에서 인기 있는 남자주인공처럼 등장했고, 남수현(배인혁)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표지판을 들고 선 채 ‘없는 놈은 돈만 없는 게 아니라 자유도 없다’며 속으로 설움을 삼켜야 하는 가난한 대학생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소빈(강민아)는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토익 공부에 전념하는 평범한 취준생의 모습이었다.

청춘 캠퍼스 드라마이지만 낭만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수현은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출석이 부를 때가 돼서야 겨우 눈을 떴다. 가난에 치여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없는 인물이었다. 경영학과 3학년 소빈은 취업 컨설팅을 받지만, 마땅한 스펙이 없는 소빈의 이력서를 보고 컨설턴트는 ‘놀았구나?’라며 마음대로 평가했다. 나름 성실히 살아왔던 소빈은 억울해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경제적인 문제와 각자의 고민으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은 각박한 현실 때문에 낭만을 포기했던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 사진=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제공




소빈, 수현과 다르게 마냥 밝기만 할 것 같았던 여준에게도 청춘의 어두운 이면이 있었다. 여준은 SNS에서도 사랑받는 자신의 사진들을 보며 ‘세상에서 제일 쉬운 거잖아, 친구 만드는 거’라고 자조했다. 또 부자인 여준이 돈을 내는게 당연하다는 듯 구는 선배들 앞에서도 스스로를 ‘명일대 ATM’기라고 칭했지만, 얼핏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여준 역시 마음 터놓을 친구 없는 외로운 청춘 중 한 명이었다.

수현은 유일하게 그런 여준을 꿰뚫어 보고 차갑게 대하며 색다른 관계를 기대케 했다. 둘의 첫 만남은 여준이 실수로 수현의 신발에 커피를 쏟으며 이루어졌다. 이후 계속해서 자신의 호의와 말을 무시하는 듯한 수현에게 여준은 살갑게 다가갔지만, 수현은 그런 여준에게 “괜찮은 놈으로 보이고 싶은 건 아니고?”라며 정곡을 찔렀다. 그럼에도 여준은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고 “다음에 볼 땐 웃어주세요”라며 상황을 무마했다. 가난과 바쁜 현실에 치여 늘 무미건조한 수현과, 풍족하지만 늘 가면을 쓰고 있는 수현의 대비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접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던 세 인물은 1학년 새터(새내기 배움터)에서 한 데 만나 얽히게 됐다. 1학년 새터에 지원을 나간 소빈과 수현은 함께 팀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부터 소빈은 수현을 어려워했다. 새터에서도 수현은 여준과 거리를 두고, 소빈은 수현, 여준과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여준이 술에 취한 동기에게 맞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소빈과 수현이 상황을 말리며 셋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새터가 무사히 끝이 난 후 여준은 소빈에게‘나와 친하게 지내면 송교수 프로젝트 자리를 주겠다’며 수현과는 또 다른 관계를 이어나갔다. 개성도, 아픔도, 상황도 모두 다른 청춘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됐다.

방송 말미에선 계속해서 자신을 무시하는 수현에게 결국 폭발한 여준과 수현 사이로 소빈이 등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20대 초반에는 누구나 고민한다. 가까이서 보면 봄이 아닌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청춘들이 서로 부딪히고 보듬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작품을 설명한 김정현 감독의 말처럼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청춘은 어떻게 아픔을 딛고 성장해나갈지, 청춘을 잊고 있던 시청자들에겐 어떤 공감과 위로를 건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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