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신임 대표를 선출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선들과 젊은 의원들을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초선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 부응하는 노력을 계속 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서 초선 의원들이 통념을 깨고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도전할 마음은 있다. 그래서 이번 지도부 구성에서도 최고위원에 두 명이 도전해 다 당선됐다”면서 “무조건 초선이니까 나가야 한다기 보다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의원은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선배들이 지난 2004년 108명의 초선이 중구난방하면서 당이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하고 초선 의원들이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그러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고 진짜 민심을 대변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우리 초선들이 자기 역할을 방기했다는 반성이 들어 더민초를 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586 운동권 출신들이 민주당을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에 관해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586이 과거의 성과만 자양문으로 먹고 살면 안되고 국민의 고통을 잘 알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단순히 젊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읽는 능력과 변화에 대한 인식을 잘 담보해야 한다”며 “이걸 잘 하면 나이를 넘어 참신함으로 비춰질 수 있고 아니면 구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의원은 당 지도부가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에 대해 “동료 의원들이 억울함이 있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초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결정이 국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아직 마무리 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전날 열린 더민초 전체회의에서 의제로 상정하지는 않았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의 간단한 호소가 있었긴 했다”고도 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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