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트콤 역사의 산 증인들이 총출동했다. '순풍 산부인과', '남자 셋 여자 셋', '감자별', '막돼먹은 영애씨' 등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흥행작을 배출한 연출과 작가들이 손을 잡았다. 내일 지구가 망해도 한 편의 시트콤을 만들어내야겠다는 각오처럼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가 시트콤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지 기대가 크다.
16일 오전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권익준 PD, 김정식 PD와 배우 박세완, 신현승, 최영재, 한현민, 요아킴 소렌센, 카슨, 테리스 브라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오늘도 정답 없는 하루를 사는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 청춘 시트콤이다.
제작진의 필모그래피부터 무시무시하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의 권익준 PD, '하이킥'과 '감자별 2013QR3'의 김정식 PD, '순풍산부인과'와 '뉴논스톱'의 서은정 작가, '논스톱'과 '막돼먹은 영애씨' 백지현 작가 등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권익준 PD는 "제목이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내용과 해석은 밝게 한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즐겁고 재밌게 잘 살자는 내용"이라며 "기획 당시에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내일 지구가 망해도 오늘을 즐겁게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완이 극중 제목 관련한 이야기를 두 번 하는데 한번은 '내일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내일 지구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평범한 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청춘 시트콤의 맥이 끊긴지 무려 16년이 흘렀다. 작품은 과거 '논스톱'처럼 세대의 고민을 담아내는 것과 함께 외국인이 한국 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끌어간다. 눈 깜짝할 새 변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익숙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의 감성을 잘 담아낼 수 있는지가 가장 관건이다.
권 PD는 "세월의 변화는 크다. ‘논스톱’ 아이들은 희망적이었고, 즐겁게 살았던 것 같다. 최근의 친구들을 보면 걱정도 많고, 취직도 안되고 살기 힘들어졌다. 그 부분이 마음이 아팠다"며 "논스톱에서는 재밌는걸 찾았고, 이 작품에는 고민을 찾았다. 재미 위주로 가지만 짠한게 있다"고 말했다.
박세완, 신현승, 최영재(GOT7), 민니((여자)아이들), 한현민, 요아킴 소렌센, 카슨, 테리스 브라운 등 신인이지만 여러 방송을 통해 눈에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잘 되면 '대박', 안 되면 안되는 조합이다.
박세완은 기숙사 조교이자 여러가지 알바를 하면서 살아가는 알바왕 '세완'을 연기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는 캐릭터지만, 규정을 어기는 외국인 학생들을 살짝 눈감아주며 쏠쏠한 용돈벌이를 하는 깜찍한 모습도 있다. 박세완은 "나를 모르는 분들에게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갓세븐의 무대를 넘어 연기에 도전장을 던진 최영재는 "무대에 올라가면 신경쓰는 것들이 연기와 다른 느낌이다. 연기할 때 보다는 무대 설 때 예민해지는데 현장에서 멤버와 PD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며 "팬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처음이고, 영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실것 같아 기쁘고 다행이고 감사하다. 항상 여러분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모델 출신 한현민은 웰빙귀농학과 2학년으로, 정통 한국인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 코믹함을 극대화한다. 그는 "찍을 때마다 너무 웃겨서 NG가 많이 났다. 화면에 안나오고 대사만 맞춰줄 때도 너무 웃으며 즐겼다"고 활기찼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6월 18일에 공개된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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