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과 항공사 등의 웹사이트가 17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지난 8일 세계 주요 언론 웹사이트가 다운됐을 때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과 함께 호주 최대 상업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웨스트팩, 4대 은행에 속하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웹사이트에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가 오후에 복구됐다.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예정된 장기국채 매입을 취소했다. 호주중앙은행 측은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국채 매입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도 이날 웹사이트 등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웹사이트는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웹사이트 접속 장애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항공사 웹사이트에서도 이날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거래소 웹사이트도 잠시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이트레이드'와 미국 해군연방신용조합 웹사이트도 한때 접속이 어려웠다.
호주 쪽에서 주로 확인된 웹사이트 접속 장애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아카마이' 쪽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마이는 전 세계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카마이의 콘텐츠 전송시스템 때문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기업 중 한 곳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아카마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항공사나 홍콩거래소 웹사이트의 접속 장애 원인이 호주 업체들과 동일하거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뉴욕타임스(NYT)와 CNN, 블룸버그 통신,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주요국 언론과 영국 정부, 전자상거래사이트 아마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의 웹사이트가 일시에 접속 불가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당시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패스틀리'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에 발생한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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