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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살살" 박민지의 적은 부상뿐?

KLPGA DB 한국여자오픈 2R

7언더로 박현경과 공동 1위에

벌써 4승 '대세'…"다칠까 걱정"

최예림 1타차 추격, 황유민 5언더

'2016년 우승' 안시현은 은퇴


“우승 좀 하고 나서는 운전할 때 속도를 잘 안 내요. 1차로로 갈 만한데도 3차로만 타기도 하고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는 요즘 ‘자만하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을 늘 되새긴다. 8개 출전 대회에서 4승을 휩쓸어 단일 시즌 최다 승 기록(2007년 신지애의 9승)까지 넘보고 있으니 최대 경계 대상은 남이 아닐 것이다.

워낙 감이 좋으니 걱정해야 할 것은 딱 하나, 부상이다. 박민지는 18일 “다치는 게 가장 걱정”이라며 “평소에 운전을 즐기는 편인데 우승을 몇 번 하고 나서는 더 양보하면서 살살 운전한다”면서 웃었다.

박민지(오른쪽)가 18일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DB그룹 한국여자오픈




박민지는 이날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계속된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4언더파 공동 3위로 10번 홀부터 출발한 그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이틀 합계 7언더파를 적었다. 지난달 말 E1 채리티 오픈 2라운드부터 7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코스가 쉽든 어렵든, 익숙하든 낯설든 꾸준히 잘 치고 있다.

이날은 첫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쳤다. 그중 11번(파3)·13번(파4)·15번(파4) 홀에서는 모두 6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넣었다. 18번 홀(파4) 티샷이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었지만 이어진 1번 홀(파5)에서 140야드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곧장 버디로 만회했다.

2017 시즌에 데뷔해 통산 8승을 올린 박민지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박민지는 “주변에서 메이저 우승이 없다고 하니까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뿐 정말 바라는 것은 그냥 우승 자체”라고 했다. “계속 잘되다 보니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 가도 똑바로 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고 왼쪽, 오른쪽으로 가도 크게 두렵지 않다”는 그는 “이 스코어를 지키는 것으로는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지키고만 있을 생각은 전혀 없다. 지킨다고 하면 오직 페어웨이만 지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7번 홀 드라이버 샷 하는 박민지. /사진 제공=DB그룹 한국여자오픈


4타를 줄인 박현경(21)이 7언더파 공동 선두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KL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메이저 2연승 발판을 마련했다. 최예림(22)이 6언더파 3위이고, 고3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18)이 5언더파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황유민은 12~15번 네 홀 연속 버디 등 버디 7개(보기 2개)를 퍼부었다.

첫날 6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이가영(22)은 2타를 잃어 4언더파 공동 5위로 내려갔다. 장하나(29)와 임희정(21) 등도 4언더파다.

홍란(35)은 이날 KLPGA 최초로 정규 투어 통산 1,000라운드를 채웠다. 그는 “골프는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하는 애인 같다. 알 것 같다가도 남 같다”며 “1,000라운드를 했으니 알 만도 한데 라운드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6오버파를 친 홍란은 합계 10오버파 공동 90위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안시현(37)은 합계 15오버파의 성적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과 함께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고 인기를 끈 안시현은 2016년에는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한국여자오픈은 주최사가 바뀌면서 대회장도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레인보우힐스CC로 옮겨졌다.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다 경사도 심해 어려운 곳이다. 전략을 확실하게 짜고 나간 선수들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타수를 줄여갔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와르르 무너졌다. 첫날 16오버파 88타를 친 선수가 있었고 이날은 20오버파 92타 스코어가 나왔다. 이날만 14명이 스스로 짐을 싸는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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