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 북한 내각 주요인사들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민생안정을 위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과 식량난 등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서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애로를 제때 풀어주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사’라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 총비서는 “위민헌신의 이념은 인민의 생활을 책임지고 무조건적인 복무로 인민을 받드는 행동의 기준”이라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길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룩해 인민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성학 내각부총리와 주철남 평안북도당위원회 비서 등 주요 인사들도 민생안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리 부총리는 “인민들이 반기고 실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경제지도 일군들에게 달렸다”며 “인민생활 향상의 절실한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는 데 선차적인 힘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 비서 역시 “인민들의 피부에 사회주의 혜택이 하나라도 더 와닿게 하기 위해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치겠다는 각오”를 하고 “사명감을 백배로 가다듬고 새 출발의 각오와 열정을 안고 인민의 행복을 위한 길을 힘차게 내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 주요인사들이 입을 모아 민생안정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해 홍수 등으로 식량 산출이 대거 감소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유엔안보리 경제제재로 주요 물자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국경마저 엄격하게 닫아놓은 상황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경제정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며 “김 총비서가 식량난을 직접 언급하기도 하는 등 북한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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