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통합 협상 과정에서 ‘당명 변경’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절대 불가’와 ‘유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중요하다고 국민의힘 당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쉽게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모처럼 많은 국민들의 공감이 스며든 정당이 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뻔히 아는 안 대표가 갑자기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과욕”이라며 “어떠한 외생변경도 허용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유연함 없이 무리한 밀당에 집착하는 인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 의원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반면 같은 당 조수진 최고위원은 SNS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끝자 한 글자만 차이가 난다. 합당, 어렵지 않다”며 “'국민의힘당'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당명 문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현실성이 있는 것은 과감하게 세부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접어도 된다”며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 기간 동안 조정을 하는 것을 현실적이고 유연하다고 평가하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그건(당 이름 교체) 당연한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나”라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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