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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가 출입구도 안내…장애인 안전 보행 돕죠"

장애인용 보행 내비 개발 이시완 LBS테크 대표

반경 3㎞ 내 위험물 등 알려줘

GPS 신호횟수도 기존 5~6배

알고리즘 정확도 개선에 총력

국내 장애인들에 무료로 제공

사업지역 넓히고 해외 진출도





“시각장애인은 커피 한 잔 즐기러 매장에 갈 때도 건물 입구 찾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지요. 도심을 걷는 장애인에게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공간 정보 스타트업인 LBS테크의 이시완(45·사진)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시각장애인이 보행 중 만나는 모든 장애물 정보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BS테크가 지난 2018년 내놓은 애플리케이션 ‘지아이(G-EYE)’는 장애인을 위한 ‘보행 전용 내비’다. 스마트폰으로 반경 3㎞ 내 보행로상 위험물이나 신호등을 알려주고 건물에 다다르면 출입구까지 안내한다. 출입문이 자동인지 수동인지 음성으로 제공하고 진동 모드를 통해 좌·우회전, 직진, 위험 회피 등 세 가지 신호를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이 대표는 “기존 시각장애인용 안내 프로그램이 있지만 보도나 건물 정보가 불충분해 실제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장애인에게 ‘정말 쓸 만한 도구를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보통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내비는 위치 정보 범위가 넓어 최종 목적지를 한 점으로만 표시한다. LBS테크는 GPS 정보 신호 횟수를 분당 20번으로 기존보다 5~6배 늘리고 정보 보정 기술도 적용해 이를 개선했다. 그는 “잦은 신호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가 빠른 단점은 있지만 사용자는 출입구까지의 상세한 정보를 받게 된다”며 “건물 입구까지 상세 경로 안내를 상용화한 것은 ‘지아이’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대상·경로 인지 알고리즘’ 등 이 회사의 국내외 등록 특허는 5건, 출원 건수도 13건에 달한다.

현재 ‘지아이’ 서비스 지역은 서울 마곡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실증 사업 지역인 세종시 새롬동 일대다. 알고리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곳 보행로의 폭·간격·위험물 등을 모두 조사해 데이터화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세종시 새롬동 일대를 찍은 사진만 20만 장에 이른다”며 “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스마트시티의 무장애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아이’는 서비스 이후 3만여 건 다운로드됐다. 그는 “국내 장애인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건물 매장들과 계약을 맺고 주문·결제 대행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마곡·세종에 이어 연내 부산 지역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거쳐 시각장애인 보행 안내 목적으로 민간 건축물의 1층 평면도를 열람할 수 있는 실증 특례를 적용받았다. 그는 “현재 세종 서비스 지역의 건물 수십 군데에 열람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스턴프라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현지에서 쇼핑몰, 컨설팅 회사를 세운 ‘연쇄 창업자’다. 2014년 귀국 후 미국에서 골프장 내비 기술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무장애 위치 정보 시장 성장성을 확신한 후 2017년 세 번째 회사를 세웠다.

그는 올해 대전·여수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베트남 등에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세계로 가면 비즈니스 기회는 더 많다”며 “우선 국내 스마트시티의 표준이 되는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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