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쥐 떼로 수 개월째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교도소까지 ‘점령’ 당하면서 수용자들을 단체로 이감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NSW주 교정당국은 웰링턴 교정센터 보수작업을 위해 수용자 420명을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하기로 결정했다. 교정센터 직원 200명도 보수작업을 감독할 일부를 제외하곤 다른 교정시설로 배치된다.
이번 작업은 쥐들이 갉아 먹은 내부전선과 천장 마감재 등을 열흘 간 보수할 예정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웰링턴 교정센터를 깨끗이 하고 기반시설을 수리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며 "직원과 수용자 건강과 안전, 복지가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NSW주에선 수개월 전부터 쥐 떼가 창궐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1788년 호주에 처음 쥐가 들어온 뒤로 개체 수가 급증했다가 줄어드는 일이 수년을 주기로 반복돼왔다. 현지에선 수백만 마리의 쥐가 NSW주의 마을과 농장을 덮치는 등 이번이 '역대 최악의 창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폭우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쥐가 번식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NSW주는 재작년 말과 작년 초 사이 가뭄과 산불을 겪었고 올해 3월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수해를 입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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