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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내년 4월 정식 개장…역사·현대 함께 숨쉬는 '힐링광장'으로 변신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 발표

월대와 해치상 2023년까지 복원

광화문~한강 '국가상징거리' 조성

KT 사옥 1층에 공공라운지 만들고

세종문화회관 저층부 광장과 연결

사직로 차로 수·보도폭 유지한 채

세종대로 우회전 차로는 1개 확장

광화문광장 월대 복원 후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광화문광장이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광장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유구를 비롯해 역사·문화적 의미를 담은 시설물이 들어선다. 광화문에서 용산·한강까지 이어지는 ‘국가상징거리’ 조성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을 반영해 내년 4월 광화문광장을 정식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예산 낭비를 막고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전임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보완·발전시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11월 착공돼 최근 38%의 공정률을 기록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오 시장이 제시했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의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후속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력해 월대와 해치상을 오는 2023년까지 복원하기로 했다. 사전 절차인 문화재 발굴 조사는 내년 4월 시작한다. 월대는 궁궐·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임금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경복궁 앞에 복원될 월대는 길이 50m에 폭 30m 규모로 조성된다. 태평성대를 이루려는 조선왕조의 통치 이념을 담은 상상의 동물인 해치상은 월대 남쪽 끝에 해당하는 현 정부서울청사 인근이 원래 자리다.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까지 이어지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을 복원하는 공사도 진행한다. 최근 문화재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세종로공원 앞 사헌부 터에는 문이 있던 자리인 문지와 우물 등 발굴된 유구를 원형대로 보존해 현장에 전시한다. 정부서울청사 앞 삼군부 터와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도 보존하며 경복궁 앞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현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기 위해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관인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시민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다. 광화문광장 벤치와 수목 보호대 등의 시설물에는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분수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의 안전시설물(볼라드)은 명량대첩의 주역인 12척의 전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비 모양으로 꾸밀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역사·정체성·시설물 관련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기획해 광장이 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다 더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주변도 광장과 연계해 새롭게 단장한다. 서울시는 광장 주변의 민간·공공 건물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변화가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리모델링이 진행될 KT 광화문사옥 지상 1층에는 광화문광장과 연계한 공공 라운지를 조성한다. 지하 1층에는 식당과 카페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서고 광장 지하 전시관인 세종이야기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가 생긴다. 세종문화회관은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또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 터를 2023년까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연계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 거리를 ‘국가상징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보행, 역사, 문화, 스마트 기술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연내 관련 용역을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사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월대 복원에 따른 통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직로의 기존 차로 수 및 보도 폭은 유지하되 광화문삼거리 세종대로 방향에 우회전 차로를 1개에서 2개로 늘린다. 공사 영향권에 있는 교차로 신호는 교통량에 맞게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연내 우회도로를 조성하는 등 주변도 정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반영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설계안 변경을 7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인 791억 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단장 이후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올 11월까지 광화문광장 운영 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광장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한 시민 참여 활성화 방안과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광화문광장이 시민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변과 연계한 광화문광장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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