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원어민 강사 모임을 고리로 코로나19가 경기 의정부 어학원에도 퍼졌다. 경기 성남, 고양, 부천 소재 학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의정부 어학원 사례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분석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부천, 고양, 의정부 소재 학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가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지인모임을 가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른 강사와 수강생들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성남 분당 영어학원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34명이 감염됐다고 밝혔지만 연관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감염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감염 상황을 보면 성남 분당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원어민 강사(지표환자)가 지난 22일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학원과 부천, 고양의 영어학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누적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이 성남과 부천, 고양 3개 학원의 원어민 강사들이고 나머지 46명은 학원 수강생과 가족들이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 영어학원 관련 29명, 고양 영어학원 관련 17명, 부천 영어학원 관련 7명이다. 경기 의정부시 A영어학원과 B영어학원 관련 사례에서는 내외국인 강사 6명과 초등 수강생 5명 등 총 11명이 확진 판정받았다.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밤 사이에 아침에 추가적으로 다른 학원 사례들과 관련성이 확인돼서 숫자는 더 늘어날 상황이다"며 "(현재) 당시 모임을 가졌었던 사람과 이 분들이 종사하고 있는 학원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추적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박 팀장은 "변이 바이러스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에 들어가고 있고 그 결과가 확인된 다음에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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