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1980년 5월(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 일원이 됐던 한 명으로서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미얀마의 봄 두 번째 이야기: 평화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1980년에 겪었던 똑같은 일이 똑같은 방식으로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5·18 당시) 저는 공장 생활하던 노동자였는데 언론에 속아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폭도로 비난하는 2차 가해에 참여하고 말았다”며 “그 이후 어려운 과정을 통해 진실을 알게 돼 제 인생이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나 억울한 피해자들,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뒤엎고 무력에 의존해 국가 체제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에 전 세계인이 비판하고 있다”며 “미얀마가 하루빨리 민주적인 정부로, 국민의 인권과 생명이 존중되는 체제로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광장에서 환경·평화 운동가인 박일선 작가가 2000년대 찍은 미얀마 현지 사진과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에서 전달받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현장 사진 등 50여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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