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1시 서초구 양재동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8일 만이다.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정치권의 호된 검증도 시작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를 주제로 윤 전 총장이 15분에 걸쳐 정치참여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5분 동안 읽어나갈 선언문에서는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언문에는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공정과 상식, 양극화 해소 등의 과제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의견도 담긴 것을 파악됐다. 윤 전 총장은 며칠 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의 변’을 다듬었다고 전해졌다. 정치선언문에 그만큼 공을 들인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 등 현 정권의 부정과 부패를 경험한 점을 내세워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양극화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전망이다. 또 출마 장소가 윤봉길 기념관인 만큼 애국과 헌법정신을 비롯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 이후 약 40분 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윤석열 X파일’에 담긴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자리가 그동안 ‘전언 정치’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출마 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은 정치인이자 대권주자로서 공개 행보도 본격화한다. 광화문 이마빌딩에 가동한 캠프 사무실을 중심으로 인력을 모으고 대선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국민의힘 입당에 앞서 나서기로 한 ‘민심 투어’ 행보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더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연다. 정치인으로서 각종 사회 현안에 직접 메시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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