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소득이 1억 원을 넘는다고 해서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문제점을 계속 지적했고 보완책을 국회가 마련할 것입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5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맞벌이 부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정은 최근 회의를 열고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소득 하위 80%로 정한 가운데 소득 하위 80%는 가구당 연 소득 1억 원이 될 것으로 관측돼 맞벌이 부부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송 대표는 “일단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의총을 열어 논의해볼 것”이라며 “다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안 제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을 놓고 불만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벌이하는 부부들은 소득이 1억 원을 넘을 경우 재난지원금을 못 받는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며 “민주당이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한다더니 이제는 맞벌이 부부를 갈라치기하는가”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송 대표는 반도체와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어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모더나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공장 설비를 증설 중이다. 송 대표는 “백신 생산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봉 1억 원이 넘는 직원을 오는 2030년까지 1만 명 고용할 수 있게 된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모델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시설이 없는 벤처기업인 미국 모더나가 한국 기업과 최고의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내 모더나 백신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올해 안에 공장 설비를 마칠 수 있도록 10만 평의 토지 매입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야당 대선 주자로 호명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검증 무대에 오른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윤 전 총장을 이렇게 지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가 미웠으면 반사적 지지가 있겠나 싶다”고 씁쓸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인사 검증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판단을 지적했다. 그는 “인사 시스템뿐 아니라 당시 검증이 제대로 된 ‘판단’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검증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 전 장관”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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