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국제 관광 산업의 붕괴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세계 경제가 입은 손실이 4조 달러(약 4,50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제 관광객 급감으로 관련 산업이 입은 손실이 약 2조 4,000억 달러(약 2,70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국제 관광이 일부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적게는 1조 7,000억 달러(약 1,915조원), 많게는 2조 4,000억 달러(약 2,704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NCTAD는 국가별로는 터키와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7∼3.8% 감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UNCTAD는 관광 산업 회복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프랑스와 독일, 미국, 영국 등에서는 관광 산업이 빠르게 회복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의 손실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UNCTAD는 코로나19 억제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오는 2023년까지는 국제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사벨 뒤랑 UNCTAD 사무총장 대행은 “세계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부작용을 완화할 세계적인 백신 접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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