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10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강요·공동감금 혐의로 구속한 A(17)양과 B(17)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C(16)군과 공동상해 방조 또는 공동감금 혐의를 받는 다른 10대 2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양 등 2명이 피해자인 지적장애 3급 D(16)양을 기존에 알려진 범행일인 지난달 16일 이전에도 폭행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오후 7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D양을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범행 때는 모텔에 총 3명이 있었고 구속된 A양과 B양 2명이 손으로 D양의 신체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A양 등은 지난달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또 다른 모텔에서 D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D양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해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인 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D양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폭행으로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어 오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D양의 어머니는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가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서 "D양이 (자신들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고,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A양 등은 D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며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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