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고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았다. 대선 후보들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관행을 깨고 이 지사는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이 지사는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이 지사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명용사비 참배에 대해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름도, 위패도 못 남긴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국난극복의 큰 힘은 무명의 국민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고난 공동체로, 국민과 함께 극복해낼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 이 지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1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출마 선언을 대신했다. 영상엔 슬로건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문구와 자막, 노란 점퍼를 입고 방역을 점검하고 시장에서 민생 현장을 챙기는 등 도정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 지사는 이번 출마 선언문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중에 웅변식 호소를 하는 일반적 출마 선언과 달리 비대면 선언인 점을 고려해 낮고 진중한 목소리로 원고를 낭독했다. 특히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내세워 세 과시를 하지 않고 '낮은 자세'를 강조한 게 특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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