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 사진이 사용된 데 대해 행사 대행업체를 수사 의뢰하고, P4G 준비기획단 관계자 3명을 문책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준비를 대행하는 주관 기획사와 이번 위성사진을 임의 삽입한 영상제작 업체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형법 제137조)와 업무방해(형법 제314조)로 관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P4G 준비기획단에 대해서도 동영상 제작 및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요구했다. 구체적인 징계 사유와 처벌의 수준은 향후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지난 5월 30일 P4G 개회식에 방영된 영상에는 서울이 아닌 평양 대동강의 위성 사진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P4G 정상회의 사후 합동 브리핑에서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외교부 조사 결과, 행사 대행업체 A사가 영상제작 업체 B사와 외주 계약을 체결했고 B사가 C사와 모션그래픽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 19일 P4G 기획단은 보고된 첫 영상에 평양 지도 대신 동양 수묵화가 담기자 방향성에 맞지 않다고 전달했다.
이에 A사가 B사에 전화해 지구 영상을 넣을 것을 지시했고, C사는 5월 26일 영상 구매 사이트에서 ‘북한 위성 평양 영상(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이라고 적힌 영상을 다운 받았다. 그러나 C사는 영상 제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작업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P4G 기획단은 지난 5월 28일, 29일, 30일 3번의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지도가 들어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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