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역대 최다 규모의 미국인이 휴가를 떠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가 연일 상승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이 자동차 여행을 선택해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월 30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1~5일 미국인 4,770만 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독립기념일 연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NBC는 전했다. 그간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최대 여행객 수는 지난 2019년의 4,890만 명이었다. AAA 트래블의 폴라 튀달레 시니어 부사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여행을 미뤄왔던 미국인들이 이번 여름에는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AAA는 여행객의 약 91%인 4,360만 명이 자동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2019년(4,150만 명)보다 5.1% 늘어난 수치로 독립기념일 연휴 기준 사상 최다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분석 업체인 인릭스(INRIX)의 밥 피슈 애널리스트는 “이번 여름에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로 인해 연휴 동안 전국의 교통량이 평상시보다 약 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휴 동안 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약 35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같은 기간 버스나 기차 등을 이용하는 이들은 약 62만 명으로 2019년(350만 명)보다 8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적은 것은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자동차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동안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유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9센트(0.7%) 오른 배럴당 7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3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WTI가 47달러, 휘발유가 1.37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반 년 만에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재닛 맥기 AAA 대변인은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서겠지만 여행객들은 계획대로 휴가를 보낼 것”이라며 높은 유가가 여행 수요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얻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이로 인한 원유 수요 급증, 여행 규제 완화 등으로 유가는 최소 올여름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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