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보여주기’ 행사 때문에, 부산 해운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40분 가량의 대통령 행사 시간을 위해, 부산신항 다목적부두는 이틀 동안이나 선석을 비워야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운업은) 올해 들어 운임료가 4배 이상 올랐는데도 배가 없어 창고까지 구해 수출품을 쌓아두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의 행사를 위해 부산신항에는 이틀 동안 배가 단 한 척도 왕래할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해운물류기업 HMM의 20번째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울호’ 출항식 참석차 부산신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해운산업 리더국가로 이끌겠다”며 축하를 건넸다.
강 원내대변인은 ‘쇼통 행사’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6.25 70주년 국군 유해봉환 행사에서도 국군 유해 공중급유기를 바꿔치기 하면서 순국 유해들을 행사 소품 취급했다”며 “보여주기 행사를 위해 70년만에 돌아온 국군 유해 147구가 비행기 안에서 하루 대기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만 빛나게 하고 국민은 공감할 수 없는 쇼통 행사를 준비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청와대 행사 책임자는 반성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용 쇼로 기업들을 괴롭히는 것은 정말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괴롭혀서야 되느냐. 저는 저런 쇼는 절대 안 하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행사는 한울호의 출항일인 6월 29일에 맞춰 진행됐으며 항만 운영에 차질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개최됐다”고 반박했다. 해수부는 “행사 전일 및 당일 새벽에도 행사를 위한 최소공간을 제외한 다목적부두에는 소형 컨테이너선이 접안하여 정상적으로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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