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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기 보낸 대학생들 "학생 주도·소통 프로젝트 더 늘어났으면…"

대교협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

처음으로 대학생 초청 목소리 들어

학생들 해외학생과 원격교류 지원

교수와 대화 확대 시스템 등 주문

총장들 '미래 교육 결의문' 채택

"정부 재정 지원 늘려야" 지적도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이 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21 대교협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교협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며 혼란의 시기를 보냈지만 1년 6개월 동안 대면과 유튜브 등 비대면 교육 활동을 병행하며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려 노력했습니다.”(부산대 2학년 정민지 양)

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로 열린 ‘2021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 알찬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전국 4년제 일반대 199곳의 협의체인 대교협은 매년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학생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시대 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성균관대 3학년에 대학 중인 오세영 양은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갈 수 없었지만 온라인 국제 포럼을 통해 동남아시아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경험”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국내 학생들이 원격으로 해외 학생이나 유학생과 많이 교류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원격 강의가 보편화된 것을 계기로 대학 수업 시스템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계명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홍 군은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행하는 강좌가 많이 생기고 교수님과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대학 강의도 변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교협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대학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방대를 중심으로 학생 정원 미달이 증가하고 있고, 등록금이 10여 년간 동결된 상황에서 지방세특례제한법의 비과세 일몰 규정으로 내년부터 사립대학은 매년 5,0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재정난을 버티지 못한 일부 지방대학은 벌써부터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김인철 대교협 회장(한국외국어대 총장)은 “학령인구 급감, 등록금 동결, 지방세 등 과세 증가, 경쟁 위주의 진단 평가 등으로 대학의 생존과 교육 생태계가 위협 받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내년도 대학 혁신 지원 사업비를 2조 원 수준으로 확대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올해 교육부는 대학 혁신 지원 사업으로 143개 대학에 총 6,951억 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내년에는 이 금액을 3배 가까이 증액시켜 달라는 것이다.

대교협은 이 밖에 오는 8월 발표하는 3주기 대학 진단 평가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모든 참여 대학에 혁신 지원 사업비를 교부해줄 것도 요구했다. 또 교육 당국에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을 제정해줄 것도 촉구했다.

대학 총장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미래교육 준비를 위한 대학 공동노력 결의문’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고등교육 재정 확충, 대학 교육 정상화, 대학(대교협)-교육부 간 협의체 구축이 담겼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대학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만큼 대학 차원의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경쟁보다는 협업과 공유의 가치를 통해 대학이 고등교육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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