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모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공법’으로 맞서 주목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떨리는 목소리로 형수 욕설 논란을 인정해 관심을 끌었다.
자신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가족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생활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공명선거 서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생활 관련 도덕성 네거티브 우려 질문에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 부족한 점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가 협박을 받았다"며 "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특히 발언 도중 잠시 눈을 감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제가 참기가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시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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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어 "세월이 한 10년 지났고 저도 성숙해졌다. 어머니와 형님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앞으로 다신 그런 참혹한 현장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갈등의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감안해달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가슴 아픈 질문을 하셨다"며 "어차피 제가 한번 말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 측도 자신을 둘러싼 X파일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는 특히 부인과 장모 등 사생활 논란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처가와 그런 악연이 있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어떤 진영하고 손을 잡고 어떤 정치 진영에 또 악용이 됐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 30일 전화 통화를 통해 격양된 목소리로 “억울하다” “기가 막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확산 중인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 의혹에 대해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봤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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