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워진 날씨 탓에 운동화를 벗고 바닥이 딱딱한 샌들을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걸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지지하고 있는 단단한 섬유 조직으로 발바닥에 넓게 펴져 있다. 발의 전체가 바닥에 닿게 되는 시점에 발이 안쪽으로 회전하게 되면 족저근막이 최대 길이로 늘어나게 되고 이 때 족저근막에 이어진 발뒤꿈치가 심한 충격과 손상을 받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운동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곤란을 겪게 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유명 축구클럽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는 지난 2015년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월드컵 예선에 불참한 바 있다.
통증은 발바닥 중 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경계를 따라 발바닥 중앙으로 연장돼 나타나며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걸을 때 혹은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초기에는 휴식, 스트레칭, 약물 등으로 치료하며 6주 이상 치료했음에도 효과가 없다면 야간 부목 이나 맞춤 신발 착용 등의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부분 3개월 내 호전되지만 6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수술 등의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유성호 대동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방치할 경우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 이상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뒤꿈치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하며 평소 아킬레스건이나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통해 발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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