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추천서] K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로 도전장을 낸 차세대 스타를 소개합니다.
그룹 킹덤(KINGDOM)의 세계관은 수많은 K팝 그룹들의 세계관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이 모여 완성됐다는 설정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세계관이 녹아 있는 앨범이 32부작으로 이미 짜여 있다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플랜이다. 마치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여 새로운 이야기가 양산되는 마블 유니버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세계관에 진심을 담은 킹덤은 ‘가요계의 마블’을 꿈꾸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킹덤의 연습실에서 킹덤(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치우, 루이)과 입덕추천서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이들은 두 번째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2 치우(History Of Kingdom : PartⅡ Chiwoo)’ 발매를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1일 발매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2 치우’는 멤버 치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타이틀곡 ‘카르마(KARMA)’는 구름의 왕국의 왕인 치우가 바라보는 거친 세상에 대한 고뇌와 아픔, 그리고 치유와 희생에 대한 깊은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다.
미니 1집 타이틀곡 ‘엑스칼리버’가 서양적 느낌이 강했다면, ‘카르마’는 고혹적인 동양미가 극대화됐다. 청아하면서도 강렬한 섹션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에픽 댄스팝 장르로, 신비한 분위기의 동양적 판타지가 눈길을 끈다. 부채를 이용해 구름을 표현한 안무는 한 폭의 그림 같다.
◆ 킹덤의 데뷔 과정은 어땠을까?
킹덤은 1998년부터 음반 제작과 배우 매니지먼트를 한 GF엔터테인먼트(이하 GF)가 20년 만에 제작한 아이돌 그룹으로, 리더 단(25)을 비롯해 무진(22), 아서(22), 아이반(21), 루이(21), 치우(20), 자한(20)이 모여 완성됐다.
동방신기, SS501, 블락비 등의 안무가로 유명한 고윤영 본부장이 2019년 GF에 합류해 킹덤의 세계관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멤버로 발탁된 루이는 발 벗고 나서 직접 멤버를 모으기 시작했다.
치우는 댄스 대회에 출전했다가 고 본부장에게 발탁돼 GF로 오게 됐고, SM·플레이엠·빌리프랩 등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던 아이반은 루이가 직접 길거리 캐스팅을 해 합류하게 됐다. 자한은 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아이반의 추천으로 멤버가 됐다.
JTBC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단은 GF에 들어온 뒤 같은 소속사에 몸을 담았던 아서를 소개했고, 아서는 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무진을 추천하는 식으로 멤버들이 모일 수 있었다.
Q. 모두 어떻게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는지 궁금해요.
단 ? 어렸을 때부터 두바이에 살았는데 19살 무렵 아부다비에서 K팝 콘서트가 열렸어요. 그때 제가 통역을 했는데 콘서트 관계자가 와서 ‘혹시 이쪽 일에 관심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당시에는 제가 K팝 그룹에 대해 잘 몰랐는데 무대를 보고 몬스타엑스 선배님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그 관계자분이랑 다시 연결이 돼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무진 - 정말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을 하고 싶어 했어요. 여러 매체로 아이돌을 접하다 보니까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대에서 정말 반짝이잖아요. 그래서 환상을 가지고 뛰어들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부모님이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3대 기획사 오디션을 붙어오면 허락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당연히 다 떨어졌죠. 그런데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장난으로 유튜브에 제 이름을 쳤더니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장원이라고 영상이 올라온 거예요. 휴대폰을 바꾸면서 합격했던 걸 몰랐어요. 뒤늦게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리고 허락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아서 - 2015년도 연말 가요 시상식에 갔었거든요. 그때 방탄소년단 지민 선배님의 ‘버터플라이’ 독무를 보고 가수의 꿈을 꾸게 됐어요. 이후로 많은 회사를 다니면서 데뷔조에 올랐다가 엎어지는 걸 반복했죠. 그러다가 같은 회사에 있던 단을 통해 GF를 알게 됐고, 킹덤의 세계관과 기획에 대해 듣고 참여하게 됐어요.
아이반 - 중1 때부터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 소속으로 활동했어요. 저는 태권도만 해서 춤과 노래는 아예 몰랐는데, 고1 때 아는 동생이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다가 따라가게 돼서 옆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오디션 관계자가 저보고 ‘오디션 볼 생각 없냐'고 했어요. 저는 ‘준비한 게 없는데 괜찮냐’고 했죠. 노래랑 춤을 간단히 보여주고 특기인 태권도도 보여줬어요. 이후에 갑자기 오디션 합격 메일이 온 거예요. 그렇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여러 소속사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나왔어요. 20살이 되어서 공부도 하고 모델과 연기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길거리에서 루이를 알게 된 거죠. 그렇게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어요.
루이 - 어릴 때 학교 댄스팀을 보고 막연하게 멋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이 커지면서 저도 댄스팀에 들어가고 실용무용과에도 가게 됐어요. 거기서 만난 친구가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회사에 추천서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연습생 뽑는데 오디션 한번 봐봐’라고 하는데 그땐 안 갔어요. 이후 몇 군데 오디션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을 가던 길에 동선이 겹쳐서 ‘오디션 한번 봐볼까?’해서 간 회사가 지금의 회사예요.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아이돌을 만든다고 듣고, 제가 첫 번째 연습생이 됐어요.
치우 - 제 시작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 덕분이에요. 전 사실 아아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축구 선수를 했었고, 그냥 활동적인 아이였죠. 그런데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아이 니드 유(I NEED U)’를 듣고 너무 좋아서 뮤직비디오를 정말 많이 봤어요. 그렇게 아이돌이 하고 싶어져서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에 부모님한테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어요. 부모님이 ‘수학 학원을 다니면서 2등급을 받아오면, 댄스 학원을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댄스 학원에 다니게 됐어요. 그때 캐스팅 제의도 많이 받았는데 부모님 ‘이거 사기다’라고 의심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댄스 대회에서 지금 회사 본부장님께 오디션 제의를 받았는데, 전혀 관심 없던 부모님도 본부장님이 동방신기 안무가였다고 하니까 알아보시고 엄청 들뜨셨어요.
자한 ? 중1 때 처음으로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상남자’ 뮤직비디오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춤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보고 이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죠. 이후에 K팝과 팝핀에 빠졌고 오디션 준비도 했었어요.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팝핀으로 전향을 했고요. 그런데 어느 날 같은 학원을 다녔던 아이반이 연락이 와서 ‘같이 팀 해볼래?’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여섯 번째 멤버로 들어오게 됐어요.
Q. 멤버들 모두 서로 인연으로 한 팀이 됐는데, 루이가 직접 아이반을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게 특이하네요.
루이 - 제가 첫 번째 연습생으로 뽑힌 뒤에 데뷔조가 3~4번 정도 바뀌고 아무도 남지 않았어요. 치우가 들어오고 팀을 다시 꾸리게 됐는데 그때 사실 전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안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팀까지 없어졌고, 방황하던 시기에 단이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본부장님이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고 팀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회사가 크지 않아서 멤버를 데려오기 힘들었어요. 그때 엄청난 간절함으로 아이반을 캐스팅했었죠.
Q. 처음 보는 또래 남자가 캐스팅 제의를 하면 쉽게 믿어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요.
아이반 - 그때 군대를 가려고 하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홍대 길거리에서 루이를 만난 거예요. 3개월 동안은 의심했어요. 그랬더니 본부장님이 학교까지 찾아오시기도 했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계관이 정말 탄탄하고 좋더라고요. 이후로 다시 춤 영상을 한 번씩 보면서 마지막이라고 다짐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어요. 그런데 이미 회사에 들어오고 보니 저도 모르게 어머니랑 계약이 다 돼 있더라고요.(웃음)([입덕추천서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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