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지만 정작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직에 있던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고속 승진·발탁됐고 검찰총장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18기다. 기수 5개를 뛰어넘었다”며 “완전 불공정한 특혜를 받아 한직에 있던 분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혜 인사를 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애초부터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명을 반대했다”며 “‘특수부 출신인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자리에) 맞지 않다’며 여러 가지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력 비판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최소한 자기를 키워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유감이나 예의 표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정부를 그렇게 비판해서 대선의 명목으로 삼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야당 대선 후보로 나올 분이니 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비판이라는 것은 균형이 있을 때 국민적 설득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정책이나 원전 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약탈 정권’이라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본인 장모가 요양병원을 만들어 요양급여를 편취했다는 것은 국민 재산을 약탈한 것 아닌가”라고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장모 법정구속과 관련해 “법이 적용되는 데 늘 공평하고 엄정해야 한다”고 답한 데 대해서는 “너무 불성실한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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