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춤을 추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몰래 재활운동을 해오다 딸의 결혼식에서 두 발로 걸어 함께 춤을 추는 깜짝 선물을 한 것이다.
샘 슈미트(56)는 1995년 31세의 늦은 나이에 인디카(indycar) 카레이서가 됐다. 그는 4년 만에 모터 스피드웨이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슈미트는 2000년 1월 리그 개막전 테스트 주행 도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그는 사고 직후 4분간 숨이 멎는 위기를 겪고 5개월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이후 의식은 돌아왔지만 목 아래가 마비돼 다신 걸을 수 없게 됐다. 당시 딸 사바나(23)는 두 살이었다.
하지만 슈미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 2013년에는 머리 움직임만으로 운전하는 경주차 ‘시베로 콜벳 C7’을 개발해 카레이서 활동을 재개했다.
사바나의 결혼 발표를 듣고 그는 어릴 적 딸과 함께 춤 추기로 한 약속을 떠올렸다. 슈미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년 간 재활을 하며 보행을 도와줄 외골격 보조 장치도 맞췄다. 마침내 딸의 결혼식이었던 지난 4월 25일 그는 두 다리로 서서 딸을 마주했다. 사고 21년 만이었다. 부녀는 스페인 가요 ‘아빠 나와 함께 춤춰요’를 배경으로 함께 춤을 췄다.
“어린 시절 다른 친구들처럼 아빠와 손을 잡고 춤추는 게 꿈이었다”는 사바나는 이날 아버지의 깜짝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로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아버지가 대단하다” “최고의 선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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