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연다. 미국이 반(反)중국 연대에 대한 동참을 압박하는 가운데 유럽 일부 국가들이 중국과 따로 ‘스킨십’에 나서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 주석과 이번 주 3자 회상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정상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화상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가 속한 주요 7개국(G7)은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평화 추구’ 문구를 명시하고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차원의 조사에 합의하는 등 그간 미국에 보조를 맞춰왔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중국과 별도의 대화 채널 가동에 나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주최한 기후정상회의 기간에 메르켈 총리와 시 주석을 따로 초청해 별도의 기후 관련 대화를 나누는 등 은연중에 중국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블룸버그는 “이들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EU·중국 간 무역협정, 중국 인권 탄압에 대한 서방의 제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별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기업인의 중국 여행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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