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비건 운동가로 알려진 태시 피터슨(26)이 손님들이 식사 중인 KFC 매장에서 테러에 가까운 동물 학대 반대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데일리메일·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피터슨과 채식주의자들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KFC 매장에 침입해 가짜피를 뿌리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피터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시위장면을 담은 15분 가량의 영상을 스스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적어도 5명 이상의 채식주의자들이 메가폰과 팻말을 들고 KFC 매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매장에 들어서면서 닭과 소 등 동물들이 내는 고통스러운 울음 소리를 크게 틀었다. 이어 매장 바닥에 가짜피를 흥건하게 뿌렸다.
피터슨은 매장에서 식사 중인 손님들을 향해 “당신들은 동물 대학살에 연루됐다”며 “KFC는 생후 6주된 어린 닭들의 발을 묶어 학살한다. 그들을 물에 넣어 감전시키켜 죽이기도 한다”고 외쳤다. 이어 “채식주의자가 아니면 당신은 동물학대자”라고도 비난했다.
피터슨과 함께 KFC에서 시위를 벌인 채식주의자들은 손님들에게 동물 학대 영상을 틀어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의 시위에 손님은 물론 매장 직원들까지 당황했다. 피터슨은 해당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대학살이 육류, 유제품, 계산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동물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동물 대학살을 종식시켜라”고 주장했다.
당시 매장 손님 중 일부는 “이러니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들을 싫어한다” “우린 단지 식사를 하는 것 뿐”이라며 시위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의 시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멈췄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이런 방식의 시위는 민폐다” “이들이 어지른 건 누가 치우냐” “다른 방식으로 시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육식할 권리도 있다” 등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지적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피터슨을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피터슨은 지난해 12월 호주 퍼스의 한 정육점에 돼지머리 모형을 들고 나타나 시위를 하다 직원에게 쫓겨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정육점 직원을 상징하듯 앞치마에 장화까지 착용하고 정육 중 핏물이 튄 듯 붉은색 물감으로 옷을 물들인채 양손에 돼지머리 모형을 들고 동물을 먹지 말라고 외쳤다. 또한 해산물 식당 등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시위를 벌여 지난 5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모든 펍에 대해 출입이 금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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