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디디추싱의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몇 주 전 상장을 연기하라고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은 상장하자마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도높은 조사와 제재를 받고 있다.
5일 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IPO 연기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요구했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IPO 절차를 멈추라는 ‘명백한 지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상장을 강행했다.
WSJ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들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디디추싱은 투자자들로부터 빨리 상장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디디추싱 상장과 관련해 중국 정부기관들에서 방향이 다른 여러 메시지들이 전달됐다. 일부 금융규제 기관들은 디디추싱의 해외 상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자마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일부터 이 회사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에 착수하고 신규 이용자 모집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제재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과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되면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디지털 주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의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국 기업이 외면받더라도 국가안보 보호를 더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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