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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 점령군' 발언에 홍준표 "대통령 후보로서 경솔했다"

"해방 직후 상륙한 미군은 점령군…그러나 이후 동맹군으로 바뀌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는 여야를 떠나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지사가 해방 직후 상황만 두고 그 발언을 했는지 주사파 운동권 시각에서 그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 이 시점에 점령군 운운은 반미 운동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발언임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해방 직후 우리나라에 최초로 상륙한 미군은 점령군이 맞다”며 “일본과 전쟁에서 승리했고, 당시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에 상륙한 맥아더 사령관이나 우리나라에 상륙한 하지 중장이 일종의 점령군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홍 의원은 “그 후, 미군은 주둔군이었다가 한미상호방위 조약이 체결되면서 동맹군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이나 주사파 운동권들은 아직도 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르고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있다”며 “현대 집단적 방위 시대에 동맹군을 철수하라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안동 이육사 문학관을 찾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서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해방 이후 친일세력들이 청산된 게 아니라 오히려 미 점령군들과 협조관계를 이뤄서 정부 수립에 깊이 관여했고, 그들이 기득권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야권 대권주자들은 “역사 왜곡을 용납할 수 없다”, “국민 편가르기”, “역대급 막말”이라며 이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권 내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지도자는 자신의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해당 발언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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