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 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지급 규모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된다는 점이다. 이 점 때문에 판매 개시 전부터 보험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 판매가 시작된 후 보험료 차등이라는 특징이 나이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라이프점프는 문답형식을 통해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Q 7월에 출시된 4세대 보험이란 무엇인가.
“지난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행 포괄적 보장구조를 급여와 비급여로 분리해 계약 갱신 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할증하는 방식이다. 만약 지난 1년간 지급된 보험금이 없을 땐 보험료를 5% 할인받는다. 지급보험료가 있어도 비급여로 100만원 미만이면 보험료 할증은 없다. 지급보험료가 100만원 이상일 경우 금액에 따라 할증 구간이 달라진다. 100~150만원은 100%, 150~300만원이면 200%, 300만원 이상은 300% 보험료가 할증된다.”
Q 보험료 지급 이력은 매년 누적되나.
“보험료지급 이력은 1년마다 초기화된다. 올해 비급여 보험금을 많이 지급받았다 하더라도 다음해에 보험료 지급받은 이력이 없으면 2023년에 보험금을 5% 할인 받을 수 있다. 다만 할인, 할증제도는 전체 보험료가 아닌 비급여 특약 보험료에만 적용되니 주의하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통상 비급여 특약 보험료는 전체 보험료의 60% 수준이다.”
Q 보험료 할인·할증은 보험가입 이후부터 적용되나.
“4세대 보험 할인·할증은 통계 확보를 위해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이후 3년이 지난 시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의료 취약계층은 보험료 차등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Q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이후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갈아타기를 권하는데, 갈아타야 하나.
“4세대 실손보험의 장점은 병원에 가지 않을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3세대 실손보험과 비교하면 보험료가 최대 10%가량 줄어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직전 12개월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없는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72.9% 수준이다. 다시 말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실손보험 가입자 10명 중 7.3명은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병원 이용량이 늘어나는 50대 이후에는 반대로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다. 병원 이용 증가로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연 300만원을 넘으면 실손보험료가 4배까지 오르게 된다. 보험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4세대 실손보험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따라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재가입을 고려 중이라면 당장의 보험료 할인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보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Q 보장 범위는 3세대 실손보험과 차이가 없나.
“불임 관련 질환과 선천성 뇌 질환 등 급여 항목의 보장은 확대됐다. 반면 도수치료나 영양제 등 비급여 항목의 보장은 줄었다. 특히 도수치료의 경우 기존에는 연간 최대 350만원 한도로 50회 보장받을 수 있었다면 4세대 실손보험은 최초 10회만 보장이 된다. 다만, 객관적인 검사 결과가 있으면 10회 단위로 추가해 연간 50회까지 받을 수 있다.”
Q 4세대 실손보험 누구나 가입 가능한가.
“대체로 그렇지만 가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후 높은 손해율을 고려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따라서 3세대 실손보험 해지 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재가입을 고려 중이라면 심사 기준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2년간 장기보험의 보험금이 모든 보험사를 합쳐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실손보험 가입이 안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또한 심사 기준을 강화해 51세 이상은 최근 1년 내의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첨부해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실손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생명 역시 2년간 모든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 수령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실손보험 가입이 불가하다는 조건을 가입 심사 기준에 넣었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 가입 최종심사 과정을 강화했다.”
Q 4세대 보험 가입은 보험사 어디서나 가능한가.
“아니다. 기존 실손보험을 판매하던 생명보험사가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포기했다. 따라서 신규가입은 손해보험사 삼성, 현대, DB, KB, 메리츠, 한화, 롯데, NH농협, 흥국, MG 등 10곳과 삼성, 한화, 교보, 흥국, NH농협생명 등 생보사 5곳에서만 가능하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4세대 실손보험의 신규 계약은 받지 않고, 기존 계약의 전환만 허용하기로 했다.”
Q 기존 보험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전환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계약전환을 원할 경우 해당 보험사 고객센터나 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 등에 연락해 전환을 요청하면 된다. 그럼 보험사를 통해 전환 전·후 상품을 비교한 안내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전환이 가능하지만, 보장 종목을 확대하는 등 특정한 경우엔 심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Q 보험 전환후 계약전환 철회도 가능한가.
“계약전환을 한 후 6개월이 안된 시점에 전환청약 철회를 하고, 이 기간에 보험금을 지급받은 내역이 없다면 이전 계약으로 환원이 가능하다. 만약 철회 신청일이 전환청약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면,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했더라도 전환 전 계약으로 환원해준다. 전환을 철회할 때는 전환 후 계약과 전환 전 계약의 보험료 차액을 정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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