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 빈소에 야권 대선 주자들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들 주자들은 6·25 전쟁영웅인 최 대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일부 주자들은 최 전 원장의 정치 선언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오전에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하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최 전 원장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분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적 욕심이 있어서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유 의원은 “친형(유승정 변호사)과 최재형 원장이 대구고등법원에서 서로 아끼는 사이였다”며 조문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고인이) 한국전쟁 당시 (세운) 영웅적인 전공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오늘 한국전쟁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빈소를 방문했다. 원 지사 역시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정권교체 원팀을 위해 감사원장님과 같이 강직하고 존경받는 분이 참여하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며 “현직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사직을 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 현실이 비정상이고 정권교체가 절박하다는 반증”이라고 감쌌다. 뒤이어 빈소에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돌아가신 부친께서는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치신 정말 존경받는, 저에게도 해군 대 선배이시다”며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와야할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해군 군의관으로 39개월 복무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정치를 하고 안 하고 관계없이 존경받은 감사원장이었고,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킨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올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로 있을 때 감사원장이었고, 같이 국정을 논하면서 늘 존경하는 분이 최 전 원장님이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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