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자 주요 외신도 이를 긴급히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8시 33분께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7월 12일부터 서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규제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서울발 긴급 기사를 내보냈다. 로이터는 이어 후속 기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의 발표를 상세히 소개하며 이번 발표가 전날인 8일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4단계 격상 소식을 기사화했다. 블룸버그는 “서울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내려진다”면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방송 CNN은 ‘델타 변이 증가세 속 서울과 시드니 규제 강화’ 제하 기사로 한국과 호주 상황을 함께 소개하며 “한국 거리두기 시스템에서 4단계는 가장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번 조치에 따른 수도권 규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표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규제를 이제까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라며 현 상황을 “방역 최대 위기”로 경고한 김 총리의 발언을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이전에는 대중이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정을 잘 따르면서 팬데믹과 싸우는 방법의 모델로 여겨졌으나 공급 부족 탓에 백신 접종 시작은 늦었다”고도 전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사적모임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